성조숙증 진료환자는 2010년 28,281명에서 2016년 86,352명으로 6년 만에 약 3.1배 증가했고(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성조숙증은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을 줄여 최종 키를 작게 만드는 원인이 되며 아이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에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를 위한 효과적인 성조숙증 예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하겠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 징후가 평균보다 2년 정도 빨리 여자 만 8세 이하, 남자 만 9세 이하에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를 미리 겪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어 최종적으로 어른이 되었을 때 키가 작아진다. 또한, 성인이 된 후 조기 폐경,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아이가 어리다 할지라도, 여자아이의 경우 가슴멍울이 잡히고 피지 분비가 증가하거나 여드름이 생기고, 머리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냉 같은 분비물이 있다면, 남자아이의 경우 갑자기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고 머리 냄새가 나고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주요 발생 원인만 조심해도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이다.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들만 조심해도 효율적인 성조숙증 예방이 된다.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소아비만은 연령과 성별을 기준으로 체질량지수 95%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비만인 상태가 오래가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 시상하부, 부신, 뇌하수체 등에 작용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2차 성징을 앞당길 수 있다.

성조숙증으로 인한 빠른 초경은 지방간을 발생시킬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운동량을 늘리고 비만을 유발하는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지방이 많은 음식의 섭취는 멀리해야 한다. 즉, 키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도록 체중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비만이 아닌 아이에게도 성조숙증이 늘고 있는데,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플라스틱, 합성세제 등의 사용을 줄여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학업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성장호르몬의 분비와 작용을 억제하므로,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질병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올바른 식습관,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올바른 성장을 이끌고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이키한의원 부산해운대점 심재원 원장은 “다른 요인이 없더라도 부모의 사춘기가 빨리 왔다면 그 자녀에게도 성조숙증이 빨리 올 수 있으며, 성조숙증의 원인이 예전보다 다양해졌다는 데도 성조숙증의 예방에 한계는 분명하다”고 설명하며, “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아이라도, 특히 가족력이 있는 아이라면 1년에 1~2회는 전문기관의 종합성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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